이탈리아의 물가, 텍스 리펀드, 팁, 그 외 꿀팁

1. 이탈리아의 물가와 예산 경비 및 환전 요령

북유럽과 비교하여 이탈리아의 물가는 저렴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최근에 많이 올랐다. 특히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호텔과 대중교통이 크게 올랐다. 식당에서 피자, 파스타 등은 여전히 외식비치고는 저렴하고, 커피나 젤라토 같은 후식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정도다. 다만, 박물관과 미술관, 유적 등의 입장료는 유럽에서 가장 비싼 나라다. 호텔비를 제외하고 하루 평균 1100유로 정도는 예상해야 할 걸로 보인다.

 

 

2. Tax refund 방법

이탈리아에서는 EU 국가 거주자가 아닌 다른 대륙에서 온 관광객이 154,95유로 이상 구매 시, 세금환급 대상자가 되며, 구매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출국하면 택스 리펀드 대상자다. 물건을 산 매장에서 면세 서류를 받아 이메일, 우편번호, 휴대폰 번호 등의 정보를 기재한 뒤, EU 국가 중 최종 국가의 공항에서 환급을 신청한다.

공항에 따라서 환급받을 물건을 보자고 하는 경우가 있어 위탁 수화물로 보낼 때, 미리 체크를 해야 한다. 요즘은 체크인을 기계로 하기에 체크인을 도와주는 항공사 직원에게 물어보기를 권한다. 택스 리펀 회사에 따라 줄이 다를 수 있으므로 그것도 정확하게 확인한 뒤에 줄을 서야 할 것이다. 따라서 환급받을 서류가 있으면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공항에 가는 것이 좋다.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EU 국가에서 받은 환급 서류는 세관 창구에서 도장을 받아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만약 서류를 세관 창구의 직원이 가지고 영수증만 줄 경우, 그걸 우체통에 넣어야 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환급금은 현금으로 샀을 시, 약간의 수수료를 떼고 바로 현금으로 받지만, 카드로 구매한 경우엔 카드 회사를 거쳐 사용한 카드로 한 달 정도 지난 후에 입금된다. 그 경우 환급 서류에 적힌 이름과 환급받을 카드의 명의가 같아야 한다.

 

3. 이탈리아의 팁 문화

이탈리아에서는 팁 문화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서, 식당에선 팁 안 줘도 된다. 대부분 자리 세팅 비용이 음식값에 포함되기에, 그게 팁이라고 보면 된다. 커피숍에서는 계산대에서 먼저 결제하고 영수증을 바텐더에게 갖다주면서 커피를 달라고 하는데, 그때 10센트나 20센트짜리가 있으면 주면 좋다. 지역에 따라서 다른데, 나폴리에선 주는 편이고, 다른 도시에선 안 주는 편이다.

 

 

4. 그 외 꿀팁

# 소매치기와 신종 사기집단 주의

 

이탈리아는 관광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보니, 실력 있는 소매치기들이 다 모이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마의 콜로세움과 베네치아 광장 일대를 돌아다니는 소매치기와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 주변에서 영업하는 몇 인조 소매치기는 유명하다.

그 외에도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탑승 시 시선을 분산시키거나 앞을 막고 타지도 내리지도 않는 사람은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피렌체 같은 경우는 트렁크를 끌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소매치기의 표적이 되기가 쉽다.

 

이들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배낭은 앞으로 메고, 핸드백은 잠바 안에 매는 게 좋다. 귀중품은 되도록 숙소에 두고 다니는 것이 좋은데, 숙소도 안전한 곳은 아니라서, 트렁크 내 히든 주머니에 넣고 트렁크 문을 잠그고 다니는 것이 좋다. 숙소라고 해도 모든 짐을 다 열어두고 다니는 것은 금물이다.

 

피렌체의 거리에는 길바닥에 그림을 펼쳐놓고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림을 조금이라도 밟으면 가차 없이 강매한다. 사실 밟으라고 펼쳐놓는 거라서 강매가 목적이다. 거기에 절대 넘어가지 않으려면 안 밟으면 되지만, 만약 밟았을 경우 강매하면 경찰을 부르거나 경찰서에 가자고 하면 된다.

 

 

토스카나를 방문할 경우, 랜트카를 이용하곤 하는데, 관광객이 잘 지나다니는 토스카나의 전원에서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사이, 일부러 와서 치고 되레 돈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집단이 있다. 그 경우 무조건 사진부터 찍고 경찰을 부르면 그들이 먼저 도망을 가려고 할 텐데, 절대 그냥 가게 하면 안 된다. 랜트카 상해 비용을 받아내야 하니까.

 

 

# 전기코드

이탈리아도 한국처럼 220V를 사용하지만, 돼지코가 한국보다 약간 가는 걸 사용한다. 뭔지 잘 모르겠으면 멀티 어댑터를 준비하는 게 좋다.

 

 

# 층을 계산하는 법

이탈리아는 1층을 계산하지 않는다. 0층 혹은 지상층(Piano terra)라고 부른다. 우리의 2층을 1층으로 계산한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 올라가는 건 문제가 없지만, 내려올 때 주의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1층을 누르면 우리의 2층에 내려다 준다. 아래 엘리베이터 버튼을 보기 바란다.

 

 

# 엘리베이터 승차 시 주의 사항

이탈리아의 엘리베이터에는 닫힘버튼이 없다. 그래서 타려는 승객이 모두 탄 다음에 원하는 층을 눌러야 한다. 층을 누르는 것이 닫힘버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식수 관련

로마와 피렌체 같은 도시에는 거리에서 분수나 식수대가 있어 마셔도 되는 물을 제공한다. 마트 찾기가 어려우면 마셔도 되는 수돗물을 찾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 화장실 문제

이탈리아 여행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화장실 문제다. 길을 가다가 화장실 찾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가거나 나올 때, 잊지 말고 화장실을 들러 나오기를 권한다. 거리에서 화장실을 가려면 일부러 화장실 있는 카페를 찾아 들어가 커피나 다른 음료를 주문하고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기차 역사(驛舍)의 화장실 이용 시, 1유로의 비용이 든다.

 

 

# 길바닥

이탈리아 대부분의 도시 길바닥이 돌로 되어 있다. 아스팔트 같은 반듯한 길이 아니라, 울퉁불퉁하다. 그래서 여행객들은 무조건 편한 신발이 좋다. 도심역사 지구에는 대중교통이 아예 없는 도시가 많아서, 많이 걷는 편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예전에 하이힐을 신고 나온 여대생이 있어, 깜짝 놀라 종일 어떻게 다니려고 하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하이힐이 제일 편하다고 해서 그러냐며 더 말을 안 했다. 그날 오전 시간이 다 가기도 전에 남자 손님들한테 돌아가며 업혀 다니는 바람에, 내 기억에 심한 민폐녀로 기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