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는 미술관과 박물관의 도시다. 그러다보니 피렌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미술관과 박물관 티켓 구매하는 것이다. 가이드 투어라고 해도 티켓 비용은 별도이기 때문에 손님이 직접 구매하거나 가이드에게 구매대행을 부탁해야 한다. 구매대행을 의뢰할 경우, 가이드는 자기에게 가이드 투어를 예약한 곳만 구매 대행을 해주지, 예약하지 않은 것까지 해 주지는 않는다. 물론 손님 입장에서도 다른 것까지 구매대행을 부탁할만큼 뻔뻔한 사람도 없을거고... 그러다보니 가장 많이 가는 우피치와 아카데미아, 피티궁 외에 다른 미술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참에 피렌체에 있는 여러 대표적인 미술관과 박물관들을 소개하고, 사이트에서 티켓을 어떻게 구매하는지에 대해 말해보겠다. 먼저 공식 사이트 주소는..
90년대 초, 로마에서 유학하던 시절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그 시기, 로마는 ‘내 인생의 광야’였다. 딸은 어렸고, 엄마 손을 매우 필요로 했다. 같은 시기에 남편이 결핵으로 피를 토하며 병원으로 실려 가 긴 시간 투병 생활을 했다. 아직 돌이 되지 않은 딸을 맡길 곳, 내가 일할 곳이 당장 필요했다. 한 건물에 살던 이웃들은 내게 실질적인 정보를 주지 못했고, 나는 다니던 본당에 가서 주임 신부님께 부탁했다. 우선 아기를 맡길 곳이 시급하다고 청했다. 바로 그날 저녁, 본당에서 몇몇 교우가 우리집을 찾아왔다. 빈센트회 회원이라고 했다. 그들은 바티칸 박물관 앞에 있는 스페인 수녀님들이 하는 유료 탁아소를 소개해 주었다. 사설이라 꽤 비싼 비용을 내야 하는데, 내 사정을 봐서 무료로 ..
이탈리아 사람들은 노래하는 걸 참 좋아한다. 기악을 좋아하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북부 유럽과 달리 적극적인 표현인 노래는 어쩌면 이탈리아인들의 성격을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칸타레(Cantare)는 “노래하다”라는 동사다. 가끔 이탈리아인의 말하는 걸 듣다 보면, 말을 하는지 노래를 하는지 혼동할 때가 있다. 다음 글에서 말하겠지만, 언어 자체의 리듬과 발음, 그리고 선율적인 특성이 그들을 노래하는 민족으로 만든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 내가 본 이탈리아인의 칸타레 낭만1980년대 중반, 유학 생활 초기에 나는 리디아라는 할머니와 1년 6개월 정도 살았던 적이 있다. 당시 할머니의 나이는 78세였고, 나는 20대 초반이었다. 그분은 시골에 농장도 있어서, 정기적으로 가곤했고, 거기서 나오는 ..
이탈리아를 두고 흔히 만자레(mangiare, 먹다), 칸타레(cantare, 노래하다), 아마레(amare, 사랑하다)의 나라라고 한다. 먹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나라라는 뜻이다.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나의 경험내 친구 중에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지방 출신의 신부님 한 분이 있다. 오래전 그가 사제서품을 받았을 때, 서품식과 첫 미사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었다. 토요일 저녁에 사제서품을 받고, 다음날 교중미사를 첫 미사로 봉헌하는 일정이었다. 그때 우리 딸은 어렸고, 남편과 나는 신부님 어머니의 초대에 못이기는 척하며 하룻밤 신세를 지기로 했다. 토요일 저녁에 도착했을 때, 신부님의 어머니는 성대한 만찬으로 우리의 정신을 쏙 빼 놓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전날 저녁에 먹은 게 아..
내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시간을 이탈리아에서 보내고 싶다면.... 로마와 피렌체에서 보내기를 권한다. 왜 그런지 이유를 지금부터 말해보겠다. 로마에서 3박, 피렌체에서 3박, 총 6박 7일 계획이고, 항공편을 로마 인-아웃을 하는 걸로 가정하자. # 1일차, 로마 도착 후 휴식 저녁시간에 로마에 도착하기가 쉽기 때문에 첫 날은 로마 도착하는 걸로 생각하자.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으로 들어온다면, 공항에서 로마시내 중앙역 테르미니까지 이동해야 한다. 공항에서 테르미니 들어오는 방법은 앞서 포스팅한 아래 글을 보기 바란다.https://serenakhk.tistory.com/entry/로마-공항-레오나르도-다빈치에서-테르미니-가는-방법 로마 공항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테르미니 ..
이탈리아 여행은 테마가 중요하다. 아무런 생각없이 여행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워낙 갈 곳, 볼 것, 할 것이 많은 데다 지역마다 특색이 뚜렸하기 때문에 여행의 주제를 먼저 정한 다음, 동선을 짜야 할 것이다.그래서 이탈리아 여행의 절반은 계획을 짜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첫 단추가 중요하다. 앞으로 테마별로 여행일정 사례를 올려볼텐데, 그 첫 번째로 "인문 여행" 동선을 소개한다. 항공은 로마로 들어가서, 밀라노에서 아웃한다. # 1일차, 로마 도착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해서 도심(테르미니역)으로 이동한다. 이동 방법은 앞서 올린 글을 참조하면 된다.https://serenakhk.tistory.com/entry/로마-공항-레오나르도-다빈치에서-테르미니-가는-방법 로마 공항 레오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