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나라, 음악의 나라, 이탈리아 [2]

정치가, 철학자, 역사철학자, 미학자, 비평가라는 여러 가지 타이틀을 걸고서 각 분야에 수많은 저서를 남겼고, 한때 파시즘에 동조했다가 그 과오를 깨닫고 파시즘을 적으로 삼고 가장 암울하고 아둔한 시대에도 자유는 시인과 사상가의 글 속에서 꿈틀대고, 자기를 둘러싼 세계에 동화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불타오른다.”라며 인간의 새로운 잠재력이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역사가 발전한다고 주장하였으며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는 역사학 불후의 명언을 남긴 베네데토 크로체, 이탈리아 공산당의 대부이며 파시즘에 반대하고 마르크스 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이탈리아 계급혁명을 시도하다 순교한 헤게모니 이론의 창시자 안토니오 그람시, 지배구조로 바뀌어버린 공산당의 변질을 비판하고 구소련의 붕괴와 좌파 사상의 위기에도 좌절하지 않고 종래의 마르크스주의를 자율적 마르크스주의로 발전시켜 새로운 사회 구성을 추구한 자율주의 사상가 안토니오 네그리는 현대 유럽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으로서 대학 교육의 발상지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도레미파솔라시도의 계이름, 알레그로, 모데라토, 안단테 칸타빌레, 피아노포르테, 몰토 비바체, 알레그로 논 트로포, 그라찌오소, 아다지오, 소나타 이런 이탈리아어로 된 음악 용어들! 이 용어들 없이는 작곡가는 곡을 쓸 수도, 연주자는 연주를 할 수도 없게 되었다. 이탈리아는 과거든 현재든 유럽문화를 선도하는 나라라고 하겠다.

 

 

지중해를 딛고 있는 장화의 나라

이탈리아가 발을 담그고 있는 바다를 지중해라고 하지만 마치 태평양 한 귀퉁이에 있는 우리나라가 세 면의 바다를 동해, 남해, 황해라고 하듯이, 이탈리아의 동쪽 바다는 아드리아해, 서쪽 바다는 티레네해, 남쪽 바다는 지중해라고 한다. 아드리아해는 이탈리아반도의 산마리노, 베네치아 등 도시국가들을 무역으로 번영시켜 르네상스를 꽃피우는 데 큰 역할을 하였고, 티레네해와 지중해는 코르시카, 시칠리아, 사르데냐를 울타리 삼아 로마제국이 뻗어나가는 발판이 되었다.

 

이탈리아는 총면적 301(한반도의 1.5)에 대략 산악이 22%, 구릉(목초지)17%, 농경지와 평야가 42%, 기타 19%로 분포되어 있고, 연평균 기온 15.6의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하는 천혜의 땅이다. 풀리아 지방에 끊임없이 줄지어 선 올리브, 시칠리아의 오렌지, 트렌토 발 디 논(Val di Non) 지방의 사과, 전 국토에 걸쳐 생산되는 포도와 풍성한 과일과 파다나와 캄포 바쏘 등의 대평야에서 생산되는 밀과 옥수수, 토스카나 지방의 해바라기 등 천연 농산물의 풍부함에는 할 말을 잃고 만다. 이에 더하여 자동차 제조 산업, 조선 및 기계 산업, 피혁 및 섬유제품, 화학제품, 가구 및 조명제품, 요식업 등의 주요 공산품도 이탈리아 수출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오늘날 이탈리아를 구성하고 있는 민족으로는 이탈리아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북부지역에는 프랑스계, 오스트리아계, 슬라브계, 남부지역에는 알바니아계, 헬라스계, 에스파냐계 등의 소수 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 아랍계, 아프리카계 인구가 급증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하다. 언어는 라틴어를 모태로 한 이탈리아어를 사용하고 있고, 종교는 서기 392년 테오도시우스 황제 때부터 1980년까지 가톨릭이 국교였던 만큼 아직도 인구의 85% 이상이 가톨릭 신자라고 볼 수 있지만, 이슬람, 불교, 개신교 등도 점차 느는 추세다. 구는 20241130일에 한 인구총조사에서 58, 966, 101명으로 집계되었다.